K-컬처를 소비하는 방식이 음원 스트리밍과 공연 관람을 넘어 실물 상품 구매로 옮겨가면서,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역직구 시장이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크로스보더 쇼핑 에이전트 플랫폼을 운영하는 딜리버드코리아가 2026년 8월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총거래액(GMV)은 약 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딜리버드코리아는 배송대행·구매대행·이커머스 풀필먼트 서비스를 220개 국가 및 지역에 제공하며, B2B 서비스 ‘딜리버드파트너스’를 통해 글로벌 주문·결제·배송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K-POP·K-패션이 시장을 견인
이번 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흐름은 K-POP 관련 상품과 K-패션의 결합이다. K-POP 관련 상품 판매 비중은 40.6%로 가장 높았고, K-패션이 30.6%로 뒤를 이어 두 카테고리 합산 비중이 71.2%에 달했다. 스트레이키즈, BTS, NCT WISH, ENHYPEN, ATEEZ 등 여러 아티스트 그룹의 팬덤이 동시에 상품 구매에 참여하며, 해외에서 구하기 어려운 국내 전용 상품을 직접 주문하려는 수요가 시장 성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토이류는 15.4%, 홈·리빙은 6.5%, 기타 상품은 6.9%를 차지했다.

미국·일본이 절반 이상 차지
국가별 판매 비중을 보면 미국이 31.7%로 가장 크고 일본이 24.7%로 뒤를 이어, 두 국가가 전체 판매의 56.4%를 차지했다. 영국(4.6%), 독일(4.3%), 싱가포르(3.9%)가 뒤를 이으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도 소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류산업 수출의 경제효과’ 통계에 따르면 한류산업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 화장품·패션·식품·관광 등 연관산업 수출은 2억200만 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K-컬처 소비가 상품 구매를 넘어 연관 산업 전반으로 파급되는 구조를 뒷받침한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상반기 거래 데이터를 통해 K-컬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소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데이터 기반 시장 분석과 글로벌 판매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와 셀러들이 해외 소비자와 더욱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POP과 K-패션의 결합, 그리고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소비 확산은 역직구 시장이 팬덤 경제를 기반으로 한 국가·카테고리 다변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국내 전용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한,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