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아온 현지 규제 대응과 다국어 소통, 기술 인력 확보 문제를 국경 간 분업으로 풀려는 시도가 아시아 IT 인프라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에이엔(대표 김헌욱)은 2026년 인도 현지 법인 '1AN India Pvt'를 설립하고, 한국 부산 우암동 본사와 태국·인도 법인을 연결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 문을 연 '1AN Thailand Co., LTD'에 이어 인도 법인까지 갖추면서 한국·태국·인도 3개 거점 운영체계가 완성됐다.
거점별 역할 분담이 핵심
이번 체계의 특징은 각 거점이 서로 다른 기능을 맡아 하나의 사업 흐름을 완성한다는 점이다. 한국 본사는 인프라 설계·R&D·SI·NI를 담당하고, 태국 법인은 장비 제조와 현지 인프라 구축을 맡는다. 인도 법인은 소프트웨어·AI 개발과 24시간 데이터센터 관제를 수행한다. 세 거점이 자체 브랜드 NETBAND를 중심으로 협업하면서, 기존 대비 구축·유지보수 비용을 30~50%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협력사 결합으로 역량 보강
자체 개발 역량 외에도 범한그룹, 상포테크놀로지(SANGFOR), 엑스게이트 등 외부 협력사와의 결합을 통해 보안·인프라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개별 기업 하나가 모든 기술 요소를 갖추기보다, 거점별 특화와 협력사 네트워크를 조합해 통합 서비스를 완성하는 구조다. 김헌욱 대표는 “한국 본사와 태국·인도 법인이 보유한 SI·NI 사업 수행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고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통합 IT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세안으로 이어지는 확장 구상
일에이엔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거점 확장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향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으로 거점을 확장해 아시아 전역을 잇는 데이터센터 허브이자 차세대 SI·NI 전문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태국·인도로 시작된 3개국 분업 모델이 아세안 주요국으로 뻗어나갈 경우, 국경을 넘나드는 IT 인프라 지원 체계가 더 넓은 지역 단위로 확장되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도 법인 설립은 그 첫 확장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