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생산수단으로 여겨지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연·팬 경험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흐름의 한 축에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있다. 이 회사는 2026년 8월 21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그랜드 오프닝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AI 엔터테크 전략과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용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로봇을 활용한 군집 퍼포먼스와 로봇 아이돌, 월드투어 계획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19년 자본금 100만원으로 출발한 회사다. 이후 31개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25년에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최 대표는 재창업 당시 1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었다고 밝히며 “다시 스타트업, 다시 벤처”라는 말로 그간의 여정을 요약했다.
1대에서 100대로, 군집 퍼포먼스 기술의 진화
피지컬 AI를 엔터테인먼트로 연결하는 시도의 핵심은 로봇의 동작 학습 기술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사람의 동작을 3D로 복원하고 강화학습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로봇 동작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통해 K팝 안무를 로봇 군무로 바꿔냈다. 이 기술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파워’는 개발 8~9개월 만에 1대에서 5대, 12대를 거쳐 최대 100대까지 동시에 움직이는 군집 퍼포먼스로 확장됐다.

이 같은 기술은 약 5,000평 규모로 조성된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7월 첫째 주부터 약 6주간 유료 관람객 2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최 대표는 “상상을 했기 때문에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며, “상상한 것을 창의력으로 현실화하려면 실패와 실수를 용인해야 한다. 저부터 실패하니 구성원들에게도 먼저 실패해달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로봇에 마음을 입히는 소울웨어, 아이돌로 이어지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로봇에 캐릭터와 감성을 결합하는 자체 기술을 ‘소울웨어(Soulware)’라 이름 붙였다. 최 대표는 “로봇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 ‘소울웨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는 내년 상반기 로봇 아이돌을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월드투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로봇 아이돌을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 세계를 돌며 월드투어를 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기술 적용에는 속도 조절이 뒤따른다. 최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준비돼 있지만 로봇파크에 적용하지 않는 기능도 있다”며, “프라이버시와 지속적인 동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조금 늦더라도 시스템이 준비된 뒤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현장의 로봇을 대중과 접촉하는 콘텐츠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술력만큼이나 이런 안전장치가 시장 형성의 속도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두바이·뉴욕으로 뻗는 글로벌 확장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해외 진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26년 4월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했고, 9월 21일에는 뉴욕에서 로봇 17대를 동원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로봇파크에서 검증한 군집 퍼포먼스와 소울웨어 기술을 해외 무대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산업용으로 개발되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팬덤을 상대로 한 콘텐츠 산업으로 넘어오는 사례는 아직 흔치 않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로봇파크와 뉴욕 프로젝트, 그리고 로봇 아이돌 론칭까지 순차적으로 밟아가는 과정은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을 넘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