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 채팅 시장이 단순 챗봇 대화에서 관계와 서사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가 캐릭터와 나눈 대화가 쌓이며 캐릭터의 서사 자체가 변화하고, 나아가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제작·공유하는 형태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이 같은 전환 속에서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위프(WHIF)’를 운영하는 벙커키즈가 1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위벤처스, BSK인베스트먼트, 뮤렉스인베스트먼트, 크릿벤처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가 참여했다. 위프는 아시아 여성향 AI 캐릭터 채팅 시장에서 매출 1위로 집계됐으며, 결제 이용자의 하루 평균 체류시간은 217분에 달한다. 출시 후 9개월간 결제액은 월평균 110% 증가했고, 출시 1년 만에 월 매출은 초기 대비 1000배 규모로 성장했다.
해외 확장이 이끄는 매출 구조 변화
위프는 2025년 10월 일본·대만·태국·미국 등에 동시 출시된 뒤 현재 13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0%에 이르며, 회사는 연말까지 이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벙커키즈는 이번 투자금을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텍스트 중심 콘텐츠를 이미지·영상이 결합된 멀티모달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사들은 벙커키즈가 소수 인력으로도 높은 자본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점과 함께 이용시간, 매출 성장세, 해외 매출 비중을 성장 근거로 평가했다. 김보영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벙커키즈는 높은 시장 이해도와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 역량을 입증한 회사”라며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위프가 만들어갈 글로벌 진출 과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독립 IP로 키우는 전략
벙커키즈는 위프의 캐릭터를 웹툰·영상·게임 등으로 연결해 독립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정승완 벙커키즈 대표는 “온라인 게임이 텍스트 중심에서 그래픽과 영상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했듯 AI 캐릭터 채팅 시장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위프를 이미지와 영상이 결합된 콘텐츠로 확장해 새로운 이용 경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