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기 어려운 이륜차와 전동보장구 같은 소형 모빌리티 시장에서, 사고를 막는 대신 사고 직후를 빠르게 감지해 생명을 지키는 방식이 새로운 안전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배달라이더 사고가 급증하면서 시작된 이 문제의식은 이후 지방 고령 이동약자 문제로까지 관심 범위가 넓어졌고, 예방 중심 접근의 한계를 인정하는 대신 사고 후 신속한 구조 연계로 초점을 옮기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 흐름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별따러가자다. 김경목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이륜차와 전동보장구에 부착한 IoT 센서로 움직임과 충격 등 시계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위험행동과 실제 사고를 구분한 뒤 구조기관과 연계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현실적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사고를 빠르게 감지해 구조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대신 센서, 개인정보와 비용 부담을 줄이는 선택
소형 모빌리티 안전 시장에서 눈에 띄는 갈래 중 하나는 감지 방식의 변화다. 영상 기반 감시 대신 IoT 센서와 AI 분석 조합을 택하면서 개인정보 부담과 구축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방식이 부각되고 있다. 별따러가자는 2023년 11월 충남 예산군에서 이 방식을 실제 서비스로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서울 은평구를 포함한 지역으로 서비스를 넓혔다.
이 접근은 실제 구조 사례로 검증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4년 9월에는 저혈당 사고를 감지해 구조로 이어진 사례가 나왔고, 지금까지 이 서비스로 생명을 구한 사례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최근 다시 만나 인터뷰했는데 ‘달고 다니니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술은 개발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현장에서 사람에게 도움이 됐을 때 비로소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사고 데이터가 도로환경 개선과 정책으로 연결되는 흐름
수집된 사고 데이터가 단순 구조 연계를 넘어 도로환경 개선과 보험·정책 설계에 활용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보행환경 개선 지점 두 곳이 파악돼 개선 작업으로 이어졌다. 안전을 규제가 아니라 혜택으로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별따러가자는 LG디스플레이, 마이다스동아, HGI, 씨엔티테크, MYSC 등으로부터 누적 14억75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5년 매출 3억9000만 원을 기록했고 2026년 매출 목표는 10억 원이다. 임직원 수는 8명이다. 김경목 대표는 LG디스플레이에서 IoT 센서를 개발한 경험을 창업에 활용했고, KAIST와 부산대학교 출신 인력들과 함께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동남아 오토바이 시장과 스마트시티로 향하는 확장 구상
국내에서 쌓은 공공 안전망 구축 경험은 해외 시장과 스마트시티 영역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인다. 김 대표는 “이 경험은 동남아시아의 배달라이더와 소형 모빌리티 이용자 안전관리에 적용할 수 있고, 국내에서 쌓은 공공 안전망 구축 경험은 스마트시티 분야로 넓혀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는 오토바이 이용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소형 모빌리티 안전 문제가 국내와 유사한 형태로 존재한다.
별따러가자는 스스로를 기술기업이자 소셜벤처로 규정하며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을 개발한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와 AI로 모든 이동수단을 더 안전하게 만든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소형 모빌리티 안전 생태계가 국내 지역 단위를 넘어 해외 시장과 스마트시티 교통·안전 데이터 영역으로 확장될지가 이 흐름의 다음 관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