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의 폐지 방침을 두고 논의가 다시 열렸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일 SNS 답변에서 청창사를 폐지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갈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초기 창업자 집중 육성 기능과 동문 네트워크를 어떻게 계승할지가 정책 논의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장관 답변: 공감은 했지만 남은 절차가 있다
이 장관은 청창사 폐지 재검토 요청에 답하면서 동문 네트워크의 가치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산사업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국회 예산심사와 정부 내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존속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구체적인 예산과 운영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폐지 방침이 곧바로 뒤집힌 것은 아니지만, 논의할 여지는 다시 생겼다.
동문회·액셀러레이터 업계가 내놓은 보완 과제
청창사 전국 총동문회는 지난 8월 벤처스퀘어 인터뷰에서 기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자고만 주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지할 기능과 개선할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고 보며, 졸업 후 후속지원과 투자, 글로벌 연계가 부족했다는 점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지난 9월에는 국회 세미나에서 창업정책을 초기 지원부터 시장 안착, 성장, 재도전까지 연결하는 체계가 의제로 논의됐다. 총동문회는 후속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동문기업 25개사가 약 10억원의 민간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했고, 멘토링과 공동투자, 판로·기술·수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류정원 청창사 전국 총동문회장은 장관이 동문 네트워크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이어갈 방안을 찾겠다고 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신 데 감사드리며, 이번 논의가 집중 육성과 선후배 협력이라는 강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지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KAIA 회장: 쌓아온 체계를 잇는 현실적 해법을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2026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청창사를 둘러싼 논의를 언급했다. 16년간 쌓인 교육·보육 경험과 동문 네트워크는 유지하되, 졸업 이후 투자와 시장 진입, 글로벌 연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 이후 청창사와 관련한 여러 논의가 이어졌고 장관도 재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창사는 팁스(TIPS)와 함께 중기부가 오랜 기간 운영하며 성과와 경험을 축적해온 창업지원 시스템이다. 그동안 쌓아온 육성 체계와 네트워크가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필요한 재정 여건과 운영방식을 충분히 논의하면서 기존 성과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청창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했다.
동문 네트워크 유지와 후속지원 보완은 정부 직접 지원이 끝난 뒤에도 사업 경험과 자본, 시장 연결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청창사를 없앨지에 쏠렸던 논쟁이 무엇을 이어가고 부족한 기능을 어떻게 채울지를 따지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