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보더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정산이 아시아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계좌 기반 결제 인프라에 머물던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송금과 스테이블코인 정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아시아 16개국 핀테크 협회 연합체인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AFA)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매년 어워즈를 통해 역내 대표 기업을 가려내고 있다. AFA는 약 6,000개사의 현지 핀테크 기업이 소속된 조직이며, 올해 'AFA 어워즈 2026'에서는 5개 부문에 걸쳐 총 30개사를 아시아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했다.

국내 인프라에서 국경 밖으로
이번 톱30에는 연간 1,200조원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 헥토파이낸셜도 이름을 올렸다. 헥토파이낸셜은 그랜드 어워드 후보에도 올라 최종 수상 여부를 남겨두고 있다. 국내 계좌 기반 결제 인프라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크로스보더 결제와 해외송금, 스테이블코인 정산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성과가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헥토파이낸셜은 서클(Circle)이 운영하는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PN)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한 정산 체계를 구축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꼽힌다. 2025년 크로스보더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70.3%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수요가 실제 거래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자리 잡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실험적 결제 수단이 아니라 정산 인프라로 편입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계좌 기반 결제망을 운영하던 기업이 CPN 같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에 파트너로 참여하는 사례가 등장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는 “이번 대상 후보 선정은 국내 금융 인프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만들어 온 사업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변수는 AI 에이전트 결제
업계 시선은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AI 에이전트 결제로도 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상품과 서비스 선택, 나아가 결제 주체로까지 참여하는 환경이 예고되면서, 이에 대응할 인증·결제·정산 기술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결국 아시아 핀테크 산업은 국내 결제망 운영을 넘어 크로스보더 결제, 스테이블코인 정산, AI 에이전트 결제라는 세 갈래의 새로운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6개국 6,000여개사가 참여하는 AFA라는 지역 연합체가 매년 어워즈로 이 흐름의 좌표를 찍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톱30 선정 결과는 아시아 핀테크 산업이 향하는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점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