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 채널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마케터들의 미디어 구매 운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채널별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예산을 조정하는 반복 작업이 늘어나자, 광고 업계는 이런 관리·분석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마케터는 전략과 성과 개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다.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가 미디어 구매 플랫폼 ‘코카이(Kokai)’를 차세대 버전 ‘코카이 주마(Kokai Zuma)’로 개편해 공개한 것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예측 엔진과 AI 최적화에 무게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에이전틱 AI 적용과 AI 엔진 ‘코아(Koa)’ 고도화다. 코아는 2018년부터 운영돼 온 엔진으로, 초당 2000만건 이상의 광고 노출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개편에서는 화면 개편보다 예측 엔진 고도화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졌으며, 업그레이드된 모델과 기존 모델을 비교한 62개 캠페인의 플랫폼 데이터를 기준으로 코아 최적화 기능을 적용한 캠페인의 전환당비용(CPA)이 평균 3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그린 더 트레이드 데스크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주마는 코카이를 더 빠르고 단순하며 지능적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킨 업데이트”라며 “업무의 복잡성을 줄이고 에이전틱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면서 광고비가 만들어내는 성과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화형 운영으로 옮겨가는 캠페인 관리
코카이 주마에는 ‘코아 어시스턴트’와 ‘코아 에이전트’가 새롭게 탑재돼 마케터가 대화형으로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디언스 발굴, 노출 빈도 최적화, 전환 상승도 측정, 리포트 빌더 등 기존 기능도 함께 개편됐다. 대량 편집 기능에는 사전 영향 확인 기능이 추가돼, 여러 캠페인을 한꺼번에 조정하기 전에 그 결과를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 연결성도 강화됐다. 코카이 주마는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의 70% 이상에서 이용 가능한 더 트레이드 데스크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오디언스 언리미티드’와 연결돼, 예측·측정·리포팅 기능이 폭넓은 외부 데이터와 맞물려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순차 제공, 완전한 전환은 아직
코카이는 2023년 처음 출시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거쳤다. 코카이 주마는 전 세계 코카이 고객을 대상으로 순차 제공되며, 기능별로 일반 제공·오픈 베타·클로즈드 베타 단계가 나뉘어 있어 모든 기능이 동시에 열리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구매의 반복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 처리하고, 마케터는 전략과 성과 해석에 집중하는 구조가 이번 개편으로 한층 뚜렷해졌다. 채널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처리와 최적화를 자동화하려는 시도는 광고 기술 업계 전반에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