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시장이 글로벌 IP 없이도 자생적 유통망과 팬덤을 만들어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는 오리지널 TCG ‘스태커배틀(Stacker Battle)’ 개발사 한국디지털플랫폼에 투자했다. 크릿벤처스는 이 회사가 유명 IP 없이 독자적 세계관과 게임 시스템만으로 짧은 기간에 오프라인 유통·대회 운영망을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IP 없이 만든 유통·대회 네트워크
스태커배틀은 전국 27개 공인 매장을 확보했고, 각 매장은 매주 정기 대회를 열고 있다. 크릿벤처스는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대회 네트워크와 모바일 게임으로의 IP 확장 가능성을 평가 요소로 삼아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생산과 고급 용지, 금박 후가공 등 제품 완성도 역시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TCG 열풍과 K-콘텐츠, 국내 시장의 성장 잠재력
국내 TCG 시장은 글로벌 TCG 열풍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맞물려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임용묵 크릿벤처스 심사역은 “국내 TCG 시장은 글로벌 TCG 열풍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스태커배틀이 국내에서 구축한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해 경쟁력 있는 K-TCG IP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디지털플랫폼 관계자는 “스태커배틀은 유명 IP의 인지도에 의존하기보다 게임의 재미와 독창적인 세계관, 높은 수준의 아트와 제품 완성도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선택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투자금 활용 계획과 IP 확장 방향
이번 투자금은 신규 콘텐츠·상품 개발과 국내 유통 기반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디지털플랫폼은 실물 카드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게임으로 IP를 확장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스태커배틀은 일러스타 페스, AGF 등 콘텐츠 행사를 통해서도 존재감을 넓혀왔다.
독자 IP 기반 TCG가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낸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국내 TCG 시장이 유명 라이선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해외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경우 K-TCG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실제 규모로 형성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