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헬스케어 업계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실제 의사결정에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바꾸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데이터를 모으는 단계는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그 데이터가 연속성·유연성·정확성을 갖춘 상품으로 전환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 8월 20일 열린 세일즈포스 태블로(Tableau)의 연례 컨퍼런스 ‘DataFam Seoul 2026’에서 발표됐다. 바로팜의 자회사인 비알피커넥트는 박영규 대표를 통해 태블로를 활용해 제약 데이터를 상품화하고 분석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을 공유했다.

완성형 BI 대신 빠른 검증을 택한 이유
제약사마다 요구하는 분석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점은 데이터 상품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알피커넥트는 처음부터 완성형 자체 BI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태블로를 기반으로 시장 반응을 빠르게 검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데이터팀이 직접 대시보드를 만들고 수정하면서 고객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는 구조를 택한 것이다. 이 방식은 제약사별로 다른 분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해진 틀로 시작하는 자체 시스템 구축보다 실용적인 선택이었다.
17개 대시보드로 확인한 상품화 조건
이런 접근을 통해 비알피커넥트는 현재 글로벌 및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17개 대시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비알피커넥트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바로팜이 보유한 제약·헬스케어 데이터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상품으로 발전시킨 경험을 공유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쌓인 데이터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갱신되고, 고객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바뀌며, 정확성을 담보하는 데이터라야 실제 의사결정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이다.
비알피커넥트는 앞으로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분석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약·헬스케어 기업이 데이터에 기반해 시장과 사업을 판단할 수 있도록 분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모으는 경쟁에서 그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상품화하느냐의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이번 사례가 다시 한 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