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개인화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그동안 설문지 몇 장으로 영양제를 추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복용 데이터와 일상 건강 정보를 축적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가 안티에이징·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필리데이에 투자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설문에서 데이터로, 측정 방식의 변화
필리데이는 전문의가 설계한 영양제에 AI 멀티모달 측정 기술과 IoT 디스펜서를 결합한 서비스를 운영한다. AI 멀티모달 측정 기술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마이크 등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매번 설문에 답하지 않아도 일상 속 데이터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대표 제품인 닥터 NMN 300, 닥터 포스파티딜세린 징코, 모닝부스터 등은 이런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제안되는 구조다.

수익 구조의 다변화, 오프라인까지 확장
필리데이는 소프트웨어·D2C·하드웨어를 아우르는 3중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 판매와 디스펜서 하드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셈이다. 여기에 재활·요양병원, 프랜차이즈 약국 등 오프라인 채널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어, 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가 온라인을 넘어 실제 의료·유통 현장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필리데이를 이끄는 권준범 대표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2026년 스포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데이를 발굴해 투자했으며,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필리데이는 의학적 전문성과 AI 멀티모달 측정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업”이라며 “서비스 고도화와 국내외 유통 채널 확장을 통해 글로벌 안티에이징·웰니스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을 향한 다음 단계
필리데이는 이번 투자금을 앱 고도화, 영양제 라인업 강화, 마케팅, B2B 사업 기반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국내에서 검증한 개인화 헬스케어 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씨엔티테크는 6년 연속 업계 최다 투자 실적을 기록하며 누적 500건 이상의 초기기업에 투자해온 액셀러레이터로, 이번 투자 역시 의료 전문성과 기술, 제품을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한 사업 확장성에 주목한 결과다.
설문 기반 추천이 표준이던 건강기능식품 개인화 서비스가 일상 데이터 수집과 복용 관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가운데, 필리데이 같은 사례는 이 흐름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