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영상 시장의 경쟁축이 완성도 경쟁에서 대량 생산 효율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숏폼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기업과 에이전시는 얼마나 잘 만드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고 많이 만드느냐를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고, 그 변화 속에서 AI 영상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숨랩스가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파운더스인크,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베이스벤처스 등 국내외 투자사가 참여했으며, 숨랩스는 기업가치 200억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여러 도구를 오가는 비효율, 하나의 에이전트로
기존 AI 영상 제작은 이미지 생성, 영상 변환, 편집 도구를 따로 오가며 작업해야 했다. 숨랩스가 2026년 7월 출시한 자율형 AI 영상 제작 서비스 ‘숨 에이전트’는 이 과정을 하나의 에이전트로 통합한다. 영상 형식과 편집 규칙을 ‘스킬’로 저장해두면 이후 같은 형식의 영상을 반복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임도현 숨랩스 대표는 “AI를 활용해도 대량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비용과 품이 들어가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서비스 출시 배경을 밝혔다.

초기 성과가 보여주는 대량 생산 수요
숨랩스는 2026년 2월 클로라를 개발한 데 이어 5월에는 광고 특화 서비스 ‘숨 광고’를 선보였다. 숨 광고는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1만 명을 넘어섰고, 뒤이어 나온 숨 에이전트는 출시 1개월 만에 억대 연 매출 규모를 확보하며 API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현재 숨랩스와 협업하는 브랜드·에이전시는 수천 편 규모의 AI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는 개별 영상 하나의 완성도보다 반복 가능한 대량 제작 체계가 시장에서 먼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업용 영상 인프라를 향한 확장
숨랩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으며, 이번 투자에는 해외 액셀러레이터 파운더스인크가 함께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용 영상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 투자사와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임도현 대표는 “숨 에이전트를 올해 수억 원대 매출을 내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고, 영상 제작의 효율화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숏폼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완성도에서 대량 생산과 신속한 배포로 옮겨가는 흐름은 숨랩스 사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복 가능한 제작 방식을 갖춘 서비스들이 초기 매출과 이용자 지표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유사한 접근을 취하는 AI 영상 스타트업들의 등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