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 시장에서 신축 대신 기존 자산의 브랜드를 바꿔 다는 전환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글로벌 예약망과 로열티 프로그램을 갖춘 해외 체인이 현지 검증된 자산을 빠르게 흡수하는 방식이 부각되는 가운데, IHG 호텔 & 리조트가 GCP 호스피탈리티와 손잡고 교토에서 14개 호텔, 총 1,063개 객실 규모의 포트폴리오 전환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가너 호텔로 전환되는 12곳,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1곳, 브랜드 미적용 1곳이며 교토역, 시조, 고조 등에 흩어져 있다.
건설 없이 몸집 불리는 전략
이번 계약의 핵심은 신규 건설 없이 기존 호텔의 간판과 운영체계만 바꾸는 브랜드 전환 방식이다. 이는 건설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이미 현지 수요가 검증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축 중심 확장보다 빠른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 체결된 전환형 호텔 포트폴리오 계약 중 최대 규모로 보고 있다.
전환 대상 호텔은 앞으로 12개월간 리노베이션과 리브랜딩을 거쳐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운영은 GCP 호스피탈리티가 총괄하고, IHG는 브랜드와 마케팅, 기술, 글로벌 예약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뉜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확장 거점의 이동
2023년 8월 출범한 가너 호텔은 전 세계 100곳 이상에서 문을 연, IHG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꼽힌다. 일본에는 2025년 오사카 3개 호텔로 처음 진출했고, 이번 계약으로 거점을 교토까지 넓히게 됐다. 교토에는 이미 ANA 크라운 플라자 교토, 홀리데이 인 교토 고조, 가너 호텔 교토 시조 가라스마, 식스 센스 교토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 신규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면서 럭셔리부터 에센셜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호텔망이 완성된다는 점이 이번 계약의 특징이다.
GCP 호스피탈리티의 에르완 마에 CEO는 “일본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토대로 IHG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됐다”며 “IHG의 글로벌 규모와 브랜드 경쟁력, 유통 역량을 활용해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시장인 교토에서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호텔 시장, 아직 열려 있는 기회
IHG 측은 일본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가 진입할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IHG ANA 호텔 그룹 일본 CEO를 겸하는 아비제이 산딜리아 IHG 호텔 & 리조트 일본·미크로네시아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계약으로 일본의 메인스트림 호텔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 비즈니스호텔 시장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진입할 기회가 여전히 큰 만큼 가너 호텔을 비롯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더 많은 호텔 소유주와 여행객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1억6,0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IHG 원 리워드 회원망은 이번 전환의 실질적 동력으로 지목된다.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글로벌 예약 시스템과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가, 신축보다 전환을 택하는 글로벌 체인의 공통된 계산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