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서 설계와 생산을 분리한 팹리스 모델이 기능성 소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소재 스타트업 아토머는 소재 설계는 내부에서 맡고 검증과 상용화는 전문 파트너와 협업하는 '소재 팹리스' 전략을 택했다. 생산시설과 설비 구축에 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아토머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2026년 8월 24일 밝혔다. 아토머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STUDIO341)'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설립됐다. 스튜디오341은 2023년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아토머는 이 프로그램을 거쳐 나온 사례 중 하나다.
자산 효율화 전략이 소재 산업에 통하는 이유
소재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설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아토머는 이 문제를 자산 효율화(Asset-light) 기반 전략으로 풀어내려 한다. 설계 역량은 내부에 두고 검증·상용화 단계마다 전문 파트너와 분업 생태계를 구축해, 자체 설비 없이도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능성 소재를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인성 블루포인트 벤처스튜디오그룹장은 “아토머는 뛰어난 소재 전문성을 기반으로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인 팹리스 기업”이라며 “소재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제품과 향후 확장 계획
아토머의 첫 제품은 배터리 화재 대응을 위한 초박형 비팽창형 열 차단 도료로, 두께는 100㎛ 이하다. 올해 하반기 실증사업(PoC)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무전원 냉각 테이프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IT 기기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김병성 아토머 대표는 “소재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난관은 설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며 “단계별 전문 파트너와 구축한 분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능성 소재를 더 쉽고 빠르게 공급하는 소재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에서 검증된 분업 구조가 소재 산업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아토머의 실증 결과가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