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상장리츠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리츠가 보유한 실물 부동산은 주로 기관투자자나 일반 법인이 인수해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상장리츠가 직접 인수자로 나선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에이원타워 당산’이 NH올원리츠에서 삼성FN리츠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다.
이 거래는 2026년 8월 13일 종결됐으며, 발표는 8월 24일 이뤄졌다. 거래 금액은 1,630억 원으로, 매각자문은 알스퀘어와 세빌스코리아가 공동으로 맡았다. 매각자문사 선정이 2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종결까지 약 6개월이 걸렸다.

리츠 간 자산 이전, 포트폴리오 재편의 새 통로
이번 거래의 배경에는 각 리츠가 처한 서로 다른 필요가 있다. NH올원리츠는 기존 자산을 매각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목적이었고, 삼성FN리츠는 임대수익을 창출할 신규 자산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두 리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상장리츠 간 직접 거래라는 새로운 매매 구조가 성립했다.
이런 구조가 가능했던 데는 알스퀘어의 자문 역량이 작용했다. 알스퀘어는 자산 분석과 매각 전략 수립부터 투자자 발굴, 협상, 거래 종결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으며, 자체 개발한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를 활용해 권역별 임대차·거래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투자자 네트워크와 결합했다. 이호준 알스퀘어 투자자문본부장은 “매각 자문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매수 수요를 찾아 실제 거래까지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오피스 매각 자문, 연속 성과로 이어져
이번 거래는 알스퀘어가 최근 이어온 대형 오피스 매각 자문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센터포인트 광화문’ 매각이 4,320억 원 규모로 이뤄졌고, 올해 3월에는 ‘휴맥스빌리지’가 2,800억 원에 클로징됐다. 에이원타워 당산까지 합치면 세 건의 거래 총액은 8,750억 원에 이른다.
이호준 본부장은 “데이터와 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수 수요를 발굴하고 클로징까지 연결하는 자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장리츠 간 실물 자산 거래가 첫 사례로 등장한 만큼, 앞으로 리츠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방식의 거래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