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가 채용과 생산성을 가르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2026년 8월 27일 공개한 퍼블릭 퍼스트의 보고서 ‘AI로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혁신’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AI 활용 수준은 글로벌 평균보다 1.7배 정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AI 도구를 쓰는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게 다루는지가 노동시장 전반의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채용 기준의 무게중심 이동
기업이 요구하는 필수 역량 조사에서 ‘AI 기반 도구 활용 능력’이 35%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뒤를 이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는 적응력과 의지’가 21%, 전통적으로 중시돼온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능력’은 12%에 그쳤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우선한다고 답한 근로자도 40%에 달해, 채용 현장에서 이미 AI 활용 능력이 소프트스킬을 앞지르는 흐름이 확인된다.
이 같은 인식은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도 이어진다. 응답자의 82%는 5년 안에 AI 활용 능력이 중요하거나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68%는 AI로 일상 업무를 자동화할 경우 직무 만족도가 상승한다고 응답해, AI가 단순 업무 대체를 넘어 근무 경험 자체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교함의 격차, 생산성의 격차로
보고서는 AI 도구를 쓰느냐 마느냐보다 얼마나 정교한 프롬프트를 구사하느냐가 실제 생산성 차이를 만든다고 짚는다. 고도화된 프롬프트를 적용했을 때 절감되는 업무시간은 기초 프롬프트 대비 3배에 달했다.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면 AI 교육을 받은 근로자 1인당 연간 최소 230만원에서 최대 470만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글 관계자는 “실무와 교육 현장 모두에서 AI 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 현장의 변화는 교육에 대한 수요로도 옮겨붙고 있다. AI 활용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근로자는 74%에 이르렀다.
다음 세대로 번지는 학습 수요
변화는 노동시장을 넘어 가정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자녀의 AI 교육이 수학·영어만큼 중요하다고 답한 학부모는 55%였고, AI 교육이 기존 교과목보다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AI 학습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학부모는 전체의 85%로 집계됐다. 실무 현장의 채용 기준 변화가 다음 세대 교육 방향까지 끌어당기는 모양새다.
구글은 이런 수요에 대응해 ‘AI 올림’, ‘구글 AI 프로페셔널 서티피케이트’ 등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등과 협력해 청년층의 실무 중심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도 나서고 있다. 구글 관계자는 “AI 올림을 통해 미래 인재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실무 중심의 AI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구글 제품 기반의 국내 경제적 효과가 2025년 기준 21조원에 달하고, 구글 솔루션을 활용한 기업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13만개, 이 중 중소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효과는 13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AI 활용 정교도가 개인의 역량 지표를 넘어 산업 전반의 경제적 성과와 맞물리는 지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