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풍력산업이 정책 목표를 실제 발전소 가동으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입지, 인허가, 계통연결, 공급망, 인력, 주민수용성이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풍력발전은 어느 한 조건만 충족해서는 사업이 완결되지 않고, 여러 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특성을 갖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와 주한독일대사관은 2026년 9월 1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6 제5차 한·독 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풍력에너지 정책과 현장 과제를 논의했다. 행사에는 200여 명의 양국 정부, 산업계, 금융계, 학계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계획입지·산업기반, 클러스터·인력양성, 리파워링·주민참여 세션으로 나눠 논의가 이어졌다.
해상풍력, 계획입지로 예측가능성 확보가 관건
해상풍력 부문에서는 정부 주도형 계획입지 방식이 사업 예측가능성과 안정적 입찰물량 확보의 관건으로 꼽혔다. 독일은 해상풍력 보급과 노후 육상풍력 교체 경험을 쌓아온 나라로, 한국이 참고할 만한 대상으로 논의됐다. 임국현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상풍력발전추진단장을 비롯해 RWE 리뉴어블스 코리아, 스카이본 리뉴어블스 코리아, 한국전력공사, 오션에너지패스웨이 등이 세션에 참여했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에너지파트너십 담당 부서장인 론 립카는 “양국이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두 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을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스터·인력양성, 리파워링까지 이어지는 현장 과제
지역 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필요성도 논의됐다. 티유브이슈드코리아, 울산테크노파크, 한양대학교,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등이 관련 세션에서 의견을 나눴다. 노후 육상풍력은 리파워링과 지역사회 참여형 사업모델을 통해 주민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으며, 이 세션에는 기후솔루션, SK이터닉스, 바이와알이코리아, 리벤트에너지 등이 함께했다. 라인하우센 코리아는 행사를 후원했다.
외른 바이써트 주한독일대사관 공관차석,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KGCCI 대표, 안호영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은 2019년 출범한 양국 정부 간 에너지 협력 플랫폼으로, KGCCI는 2021년부터 한국 공식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정지희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한국사무국장은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은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위한 주요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며 “정책 담당자와 기업, 전문가의 정기적인 교류가 더욱 깊이 있고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해상풍력의 계획입지, 지역 클러스터와 인력양성, 노후 육상풍력의 리파워링이라는 세 갈래 과제가 정책 목표를 현장 사업으로 옮기는 데 함께 풀어야 할 조건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정부 부처와 기업, 학계가 한자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은 풍력산업 전반의 실행 구조를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