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점술 콘텐츠에 대한 해외 관심이 유료 상담 수요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점·사주·타로·관상 등 운명술사들이 겨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2026년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고, ‘신들린 연애’ 같은 방송이 해외에서 소비되면서 한국 점술가와 직접 상담하고 싶다는 수요가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 수요를 사업 모델로 옮긴 곳이 해외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K-데스티니다. 현지 전문 통역사를 배정해 해외 이용자와 국내 점술 상담가를 영상으로 연결하고, 달러 결제까지 지원한다.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해외 상담 문의가 440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대만에서는 30건 이상이 실제 예약·결제를 거쳐 상담으로 이어졌다. 플랫폼 평균 상담료는 20만 원대이며, 상담은 50분 단위로 진행된다.
언어·결제·이동 장벽을 넘는 방식
해외 이용자가 한국 점술 상담을 받으려면 언어, 예약, 결제, 이동이라는 네 가지 장벽을 넘어야 했다. K-데스티니는 이 장벽을 현지 통역사 연결과 영상 상담, 달러 결제로 한 번에 해소하는 구조를 택했다. 첫 해외 시장으로는 대만을 선정했고, 이후 싱가포르와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상담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통역 인프라, 사람과 AI의 결합으로
점술 상담은 사주·신점 등 전문 용어가 많아 일반 통역만으로는 뉘앙스를 살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K-데스티니는 사람 통역과 AI 통역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K-데스티니 관계자는 “통역 인프라와 점술 특화 AI를 함께 갖춰 한국 상담가가 언어 부담 없이 해외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표준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소비가 상담 수요로 전환되는 이 흐름은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중국으로 확대될 준비 단계에 있다. 점술이라는 전통 영역이 통역과 AI 기술을 매개로 국경을 넘는 유료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와 상담업이 맞닿는 새로운 시장 구획이 만들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