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일링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립스틱이나 옷 한 벌을 가상으로 입혀보는 단발성 체험을 넘어, 피부·모발·메이크업·패션 등 서로 연결된 영역을 한 번에 진단하고 개인의 생활 조건까지 반영해 관리 계획을 세워주는 통합형 서비스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그동안 뷰티테크 서비스는 피부 분석, 헤어 스타일링, 메이크업 시뮬레이션을 각각 따로 제공해 이용자가 여러 서비스를 오가며 정보를 짜맞춰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API로 결합되는 뷰티·패션 데이터
AI·AR 뷰티 및 패션 기술기업 퍼펙트 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 ES5와 미국 Vereme가 공동 운영하는 AI 스타일리스트 플랫폼 베레메에 YouCam API 28종을 공급한다. 여기에는 피부 분석, 모발 진단, 가상 메이크업·네일·액세서리 체험 기능이 포함된다. YouCam API가 이미지에서 피부·모발 상태를 분석하고 스타일 결과를 생성하면, 베레메는 여기에 자체 3D 레이어를 더해 시각화하는 방식이다.

생활 조건까지 엮는 초개인화 관리
베레메는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패션·피트니스·향수·수면 등 18개 정보 영역을 연결해 이용자의 취향, 보유 의류, 피부·모발 상태, 예산, 일정까지 반영한 단계별 스타일 구현 방안을 안내한다. 여기에 특허 출원 중인 감성지능 기술을 적용해 시각화 결과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을 추적하고 이를 다시 추천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베레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에밀리 시드니 스미스는 “외모 관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면서도 개인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며 “YouCam API를 통해 시각지능과 피부 분석 기능을 확보하면서 베레메는 이용자의 조언 신뢰도를 높이는 감성지능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PI 방식이 여는 진입장벽 완화
퍼펙트 코퍼레이션은 YouCam 앱 시리즈로 누적 11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800곳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두고 있다. 회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앨리스 챙은 “YouCam API는 과거 대규모 개발팀과 긴 개발 일정이 필요했던 기능을 창업기업도 서비스에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베레메가 시각지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선택과 만족도를 높이는 개인화된 외모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뷰티·패션 스타트업이 핵심 기술을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지 않고도 API 조합만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별 기능 단위로 쪼개져 있던 뷰티테크 시장이 이미지 분석과 감성지능 같은 요소 기술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재편되면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