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시장이 둔화하면서 취업을 쉬고 있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취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6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10명 중 6명은 향후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워라밸을 중시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 진로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취업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취업 의향과 준비 행동 사이의 간극
문제는 취업 의향이 실제 준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큰 목표를 제시하면 오히려 재진입 부담이 커져 학습을 시작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육업계에서는 학습량을 잘게 나누고 짧은 시간 안에 성취를 확인하게 하는 이른바 '스몰 스텝' 학습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각적인 피드백과 반복 학습을 통해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10분 학습으로 습관 형성 노리는 서비스들
YBM넷이 운영하는 YBM인강의 AI 영어 스피킹 서비스 '스피카'는 약 10분 안에 영어 말하기 연습을 마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500개 이상의 상황을 반영한 역할극 학습을 통해 실제 대화 감각을 익히게 한다.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 역시 하루 5~10분 학습을 기본 단위로 삼고 있다.
AI 교육 스타트업 유리프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 'AI 코딩밸리'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하루 약 10분 동안 챗GPT, 제미나이 등 AI 도구 활용법과 업무 자동화, 파이썬, SQL 등을 학습하고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YBM인강 관계자는 “쉬었음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 하루의 작은 성취를 경험하며 취업 자신감을 다시 쌓는 것”이라며 “짧고 반복 가능한 학습을 통해 변화하는 실력을 확인한다면 학습 습관을 다시 형성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효능감을 쌓는 학습 이력
이들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학습 이력의 시각화다. 짧은 학습을 반복하며 쌓인 기록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쌓일 때 학습자는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는다. 쉬었음 청년의 재진입 문제를 큰 목표 제시가 아닌 작은 성취의 반복으로 풀어가려는 시도가 교육업계 전반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