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상권의 회복세가 매출 지표와 수익 지표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지출이 더 빠르게 불어나면서 이익률은 두 분기 연속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이익률이 오른 곳과 내린 곳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이용 사업장 표본과 한국평가정보의 신용데이터를 결합 분석해 발표한 2026년 2분기 소상공인 경영 현황 리포트에서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매출은 올랐지만 이익률은 내려가는 구조
2분기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71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반면 평균 지출은 3522만원으로 5.83% 늘어 매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그 결과 평균 이익은 1189만원(0.85% 증가)에 그쳤고, 이익률은 25.2%로 전년 동기보다 0.9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0.64%, 이익이 19.02% 늘며 이익률도 1.78%포인트 상승하는 반등 신호도 함께 나타났다.
지역별로 갈리는 이익률, 격차는 더 벌어져
16개 시도를 놓고 보면 이익률 흐름이 절반씩 엇갈린다. 충남(2.38%포인트), 충북(1.78%포인트), 인천(1.63%포인트)은 전 분기 대비 이익률이 뚜렷하게 올랐고, 제주(2.13%포인트), 세종(1.57%포인트), 울산(1.24%포인트)은 반대로 떨어졌다. 이익률이 가장 크게 오른 충남과 가장 크게 떨어진 제주의 격차는 4.51%포인트에 달해, 같은 분기 안에서도 지역 상권의 체감 경기가 크게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도 온도차, 여행·여가는 여전히 부진
전 분기 대비로는 패스트푸드(13.4%), 분식(12.1%), 카페(10.8%) 등 식음료 업종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4.0%)과 숙박·여행 서비스업(22.5%)도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숙박·여행 서비스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4.7% 감소해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도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반면 건강·의료 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8.3%, 운수 서비스업은 12.7% 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비은행권 중심으로 커지는 대출과 연체 부담
2026년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35조8000억원으로, 은행권이 433조6000억원(58.9%), 비은행권이 302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1분기 대비 은행권 잔액은 433조2795억원에서 433조5948억원으로 거의 정체된 반면, 비은행권은 298조9557억원에서 302조1812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 비은행권 중에서는 상호금융 대출 잔액이 237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 규모도 커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하며 두 분기 연속 늘었다. 대출잔액 대비 연체 비중은 저축은행 5.7%, 상호금융 3.5%로 비은행권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362만5000곳이며, 이 중 폐업 상태인 사업장이 50만9000곳(14.0%)으로 전 분기 13.9%보다 소폭 늘었다.
지역은행 취약 차주 쏠림, 부산·제주는 외국인 소비로 활력
부산·경남·iM·광주·전북 등 지역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9%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연체율 0.44%의 약 1.8배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연체율 상승률도 지역은행 11.3%, 5대 은행 2.3%로 약 4.9배 차이가 났고, 지역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5대 은행의 약 3배에 이른다. 상호금융 단독 차주 가운데 은행권 수준의 위험도를 충족하는 비율은 약 9.8%, 23조3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과 제주 상권은 외국인 소비 확대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전국 해외카드 매출은 9.6배 늘었는데, 부산은 16.9배, 제주는 22.1배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직전 1년 대비 해외카드 매출도 부산 60.4%, 제주 54.4% 늘었다. 사업장당 월평균 해외카드 매출은 제주가 45만9000원으로 부산(30만1000원)보다 1.5배 높았고, 상위 1% 매장의 해외카드 매출 비중은 부산 52.9%, 제주 42.2%로 특정 매장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지만 지출이 더 빠르게 증가해 이익률이 두 분기 연속 떨어졌다”며 “16개 시도 중 8곳에서 이익률이 낮아지고 연체액도 두 분기 연속 증가한 만큼 지역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 회복 신호와 지출·부채 부담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번 분기 지표는, 소상공인 상권이 업종과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속도로 갈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