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업계의 AI 도입이 범용 챗봇 활용 단계를 지나 매체별 전용 인프라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취재원 정보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언론사 특성상, 데이터 저장·처리 범위를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전문기업 가비아가 경제매체 블로터와 자본시장 전문매체 넘버스를 위해 구축한 생성형 AI 인프라 ‘AI 뉴스룸’이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전용 인프라로 이동하는 이유
가비아는 2026년 6월 AWS SMB 컴피턴시를 취득한 뒤, 같은 해 7월 9일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기반의 AI 뉴스룸 1차 서비스를 공개했다. 아마존 베드록은 AWS의 완전관리형 생성형 AI 서비스로, 언론사가 자체 업무 환경에 맞춰 데이터 처리 범위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블로터·넘버스는 이 인프라 위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아마존 노바(Amazon Nova) 등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업무 목적별로 선택해 사용한다.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기능 확장의 갈래: 반복 업무에서 시장 분석까지
1차 서비스는 기사 초안 작성, 교정·교열·윤문, 썸네일 생성 등 3개 기능으로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비주얼 데스크, 자본시장 뉴스 요약, 칼럼·분석기사 초안 생성, 모닝 리포트, 블로터 어워드 투표 시스템 등 5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반복적인 제작 업무를 AI가 맡아 처리하면 기자는 취재와 분석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이 구축의 핵심 취지다. 기사 작성부터 이미지 제작, 시장 데이터 요약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은 언론 업무 전반의 AI 전환이 단일 기능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비아 클라우드사업팀 오석 팀장은 “이번 AI 뉴스룸 구축은 언론 업무 전반의 AI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업별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인프라를 제공해 다양한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 특화 모델과 AI 기반 CMS
가비아는 향후 언론 업무에 특화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AI 기반 콘텐츠관리시스템(CMS) 구축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인프라 제공을 넘어 언론사 업무 전체를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매체별 맞춤형 AI 도입이 콘텐츠 제작 도구에서 시작해 시스템 전반으로 확장되는 궤적을 나타낸다. 가비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보안관제 전문기업이자 AWS 어드밴스드 티어 파트너로, 이번 구축 사례를 다른 산업군의 AI 전환 지원 모델로도 확장할 방침이다.

민감 데이터 통제와 반복 업무 경감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언론 AX(AI 전환) 흐름은, 특정 매체의 개별 도입 사례를 넘어 산업 전반의 인프라 설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점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