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디지털전환 수요가 협업툴 시장의 새로운 진입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시티와 AI 행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지자체들은 검증된 SaaS 플랫폼을 찾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해외 협업툴 기업들이 공공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할 기회를 얻는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협업 플랫폼 라인웍스가 대만 신주시의 공식 협업툴로 채택된 것도 이런 흐름 속 사례다. 신주시는 TSMC 등 반도체·IT 기업이 밀집한 대만의 과학기술 도시로, 업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공유 협업 기능을 라인웍스로부터 공급받는다.
공공시장 진입장벽, 레퍼런스로 넘다
공공 SaaS 시장은 민간 시장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다. 행정기관마다 요구하는 운영체계와 보안 요건이 다르고, 실제 도입 사례 없이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 라인웍스와 신주시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현지 행정환경에 맞는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행정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툴 공급을 넘어 공공기관과의 공동 개발 관계로 이어지는 구조로, 향후 다른 지자체·공공기관까지 고객군을 넓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대만 시장, 10개월 성적표
수치로 보면 이번 사례가 예외적인 성과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라인웍스는 대만 정식 진출 후 약 10개월 만에 150개 이상의 기업·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현지 사용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일본에서 쌓은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라인웍스는 국내에서는 네이버웍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며, 일본에서는 2017년부터 8년 연속 비즈니스 협업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운영 경험이 대만 공공시장 공략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신주시 사례는 공공기관 디지털전환이라는 큰 흐름 안에서 협업툴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가는지 보여준다. 민간 기업 고객만으로 성장하던 SaaS 기업들이 지자체·공공기관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급 사례는 대만 공공 시장 전반의 진입 통로가 어떻게 열리는지를 가늠하는 참고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