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상용화 논의가 자율주행 기술 자체보다 배차·요금·결제정산·사고 시 이용자 보호 등 기존 택시산업의 운영 요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티머니모빌리티와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모빌리티&플랫폼협회는 2026년 9월 10일 서울교통회관에서 로보택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세 기관은 앞서 2026년 6월 30일 자율주행택시 및 통합플랫폼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세미나는 그 후속 논의로 마련됐다.
운영체계가 상용화의 전제조건으로 부상
세 기관은 연구용역을 통해 자율주행택시 도입에 필요한 제도·운영체계를 조사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하기로 했다. 로보택시가 실제 도로 위에서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자율주행 성능만으로는 부족하고, 배차·관제·요금산정·결제정산·사고 시 이용자 보호 등 기존 택시산업이 축적해온 운영 요소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인식이 이번 협약과 세미나의 배경이다.

역할 분담을 둘러싼 업계 논의
1차 세미나에서는 택시 사업자, 자율주행기업, 플랫폼, 지방정부 간 역할 조율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택시 사업자는 운행 경험을, 자율주행기업은 기술을, 플랫폼은 호출·관제·결제 연결을 담당하는 구조가 논의됐으며, 현대자동차와 에스더블유엠(SWM), 한성대학교, 스마트라이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서울지역본부가 지정 발언자로 참여했다.
티머니모빌리티는 1,450만 회원이 이용하는 통합이동 플랫폼 티머니GO의 호출·배차·관제·결제 역량을 로보택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동욱 티머니모빌리티 대표는 “로보택시가 시민이 신뢰하는 이동수단이 되려면 자율주행 기술과 택시업계의 운영 경험, 플랫폼·결제·정산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택시 사업자가 사업 구조를 주도할 수 있도록 협력해 지속 가능한 로보택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운영안으로 넘어가는 다음 단계
2차 정책 세미나에서는 요금체계, 결제정산, 승객보호 등 세부 운영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로보택시를 둘러싼 논의가 기술 검증 단계를 지나 운영·제도 설계라는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